외부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자력으로 기업을 꾸려가는 이른바 무차입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외부차입에 의존하던 기업이 줄줄이 넘어지면서 돌발사태나 금융위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 결과다. 5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금융비용 부담률이 1% 이하인 상장기업 수가 98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 98년말 16개, 99년의 50개사, 2000년말의 84개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금융비용 부담률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이자비용을 말하는 것으로 통상 1% 이하는 무차입기업으로 분류된다. 코스닥등록기업 가운데서도 무차입경영을 하는 기업은 지난해말 30개사에서 6월말 현재 50개사로 늘어났다. 이자비용이 '제로'인 완전 무차입 상장기업도 6월말 현재 19개사에 이르고 있다. 완전 무차입기업은 98년말 2개사, 99년 5개사, 2000년말 10개사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