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경기보다 정치적 순환주기(대통령의 임기)에 따라 5년 주기로 대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대통령 취임 초기에 상승하고 △중반기에 하향 박스권을 그리며 △후반기에 바닥권의 패턴을 보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증권 이창호 연구원은 3일 "80년대 후반 이후 국내 증시는 대통령 취임 1∼2년간 크게 상승하다가 중반기 하향 박스권에 맴돈 뒤 말기에 바닥권을 형성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수축기였던 지난 88년에는 주가 상승 추세가 이어졌고 90년은 경기 확장기인데도 약세장 속에 박스권 랠리가 이어지는 등 주가와 경기의 상관관계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94년 11월 지수가 고점을 형성하고 주가가 하향 추세를 보였지만 경기 수축기는 이보다 1년3개월 이후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98년의 경우 IMF 외환위기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상반기에 증시가 추락했지만 하반기에 큰 폭으로 상승,98년 8월부터 99년 12월까지 지수 상승률이 2백31.6%를 기록했다. 이어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490∼650선의 박스권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