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통합은행 CEO 선출로 합병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든데다 은행들의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체 은행주가 급등했다. 2일 은행업종은 전날보다 4.11% 뛰며 지난 1일(5.0%)의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주택과 국민은행을 각각 441억원, 하나은행을 123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전체 순매수규모의 3분의 1가량을 은행주에 집중,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은 이날 5.2%와 4.9% 올랐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4.6%와 3.6% 상승했으며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9.0%와 6.0% 뛰었다. 은행주 급등은 국민.주택은행 합병CEO로 선출된 김정태 행장이 지난달 31일 수수료 현실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히면서부터 시작됐다. 우선 합병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던 국민.주택 통합은행CEO 선정이 해결되면서 향후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국민.주택 합병은행 CEO선정 과정에 잡음이 생겨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우려가 일시에 해소되며 은행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밖의 은행주들은 선도은행이 수수료를 올리고 수신금리를 낮추면서 수익성 제고를 외치면 역시 이를 따르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 덩달아 올랐다. 굿모닝증권 권재민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실적이 매우 좋기 때문에 진작에 부각됐어야 하는데 하이닉스 등 구조조정 문제 때문에 시장에서 계속 소외됐었다"면서 "최근 반도체 주가도 상승하고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가 워낙 저평가돼있으므로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급등에 따른 부담도 있고 경제전망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급등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백종일 애널리스트는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있는데다 경제가 바닥을 찍고 돌아섰다는 징후가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승추세를 지속할 힘이 넉넉지 않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증권 권 애널리스트는 "우량은행주는 단기적으로도 급락 부담이 없지만 조흥.외환은행이나 지방은행은 아직 위험이 크다"면서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