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종합지수과 코스닥지수는 전날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에 들어가 각각 560선과 70선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67포인트, 0.83% 높은 567.46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0.28포인트, 0.40% 오른 70.72를 가리켰다. 이날 증시는 나스닥지수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혼조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반등 주체인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면서 매물을 소화하고 지수선물 전매도가 일단락되면서 상승을 단단히 했다. 시장에서는 20일 이동평균선 돌파를 계기로 시세 연속성이 이어짐에 따라 추가 상승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재료나 펀더메탈에 근거하기보다는 수급에 의한 장세임을 감안할 때 상승에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메릴린치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하며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기술주 강세가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7월 미국 구매자관리협회(NAPM) 지수가 43.6으로 나와 12개월째 50을 밑돌게 발표되면서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국내에서는 전경련의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개월만에 100을 하회하는 등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반도체, 통신주에서 은행주로 확산되기는 했지만 강도는 상당히 약화됐다"며 "반등을 이끌었던 기술주에 가격 부담이 생긴 만큼 기술적 반등 국면이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소에서는 은행주가 독주하는 가운데 기계, 유통, 철강금속, 유통, 증권, 화학 업종 등이 올랐고 종이목재, 보험, 운수창고, 건설, 의료정밀 업종 등이 내렸다. 프로그램 매수는 장막판 집중되며 408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357억원 출회돼 매수가 다소 많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한국통신공사를 제외한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을 이끌던 삼성전자는 메릴린치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1.26%내려 여드레 만에 하락을 맛봤다. 7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달보다 8.8% 감소했다는 소식도 반도체 가격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국민, 주택, 신한 등 우량은행주가 수익성 개선 전망 등이 호재로 어우러지며 초강세를 나타냈고 약세 출발한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실적발표와 자사주 매입을 재료로 4%대 로름세로 마쳤다. SK텔레콤,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도 상승에 동참했다. 지수는 상승했으나 내린 종목이 463개로 오른 종목 335개 보다 많아 차익 실현 욕구를 반영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4,429만주 1조9,416억원으로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외국인이 1,541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한 가운데 개인은 1,48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기관은 9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