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강한 상향 움직임이 관성으로 작용, 주가를 밀어올렸다. 주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고 경기 문제가 상승 발목을 잡을 거란 전망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추세 전환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등장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최근 엿새 동안 4,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바닥 탈출을 주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했다. 기술적으로도 5일선과 20일선 사이에 단기 골든크로스가 임박했다. 종합지수 상승폭은 그러나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술적 반등이 마무리되면 결국은 경기 문제 봉착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7월 미국 구매자관리협회(NAPM) 지수가 43.6으로 나와 12개월째 50을 밑돌았다. 국내에서는 7월 수출이 사상 최대인 20%의 감소율을 보였다는 발표에 이어 전경련의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개월만에 100을 밑돌았다. 강세를 주도한 삼성전자가 피로감을 나타내는 점도 부담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뉴욕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메릴린치의 긍정적인 전망에 따라 5.06%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20만원벽을 넘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머물고 있다. 막연한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강하게 밀어 부쳤지만 반도체 수급 개선이나 가격 회복이 나타나지 전에는 20만원에서 강력한 저항을 받으리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종합지수 탄력도 제한될 전망이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37분 현재 571.42로 전날보다 8.63포인트, 1.53% 올라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으로 570선을 넘었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1.15포인트, 1.66% 높은 70.55에 거래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을 중심으로 244억원 출회됐다. 차익이 75억원, 비차익이 169억원 나왔다. 프로그램 매수는 135억원 유입됐다. 외국인이 이틀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최근 엿새 동안 4,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바닥 탈출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통신, 은행주를 중심으로 70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이틀간 7,500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던 지수선물은 2,967계약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보험, 투신, 증권 등에서 매수주문이 이어지며 14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차익실현에 주력하며 747억원을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도 부담이 완화되고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유지함에 따라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하이닉스 등 반도체, 통신주가 오름세를 그리며 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은행 9%, 주택은행 8%, 신한은행 3% 등 우량 은행주 강세가 눈에 띈다. 예금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부담 감소, 합병에 따른 효율성 향상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장초반 200여개에 머물던 상승 종목수가 400개까지 증가하는 등 종목별 매수세도 다소 활발하게 유입됐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