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혼조세를 거쳐 강보합권에 자리잡고 있다. 2일 종합지수는 상승 출발 뒤 경계매물을 맞아 반락하는 등 방향을 잡지 못했으나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강화하면서 중심을 잡자 지수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수요일 뉴욕증시 나스닥지수가 메릴린치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감에 따라 시장 분위기는 한결 나아진 모습이다. 하지만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고 있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다. 7월 미국 구매자관리협회(NAPM) 지수가 43.6으로 나와 12개월째 50을 밑도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전경련의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개월만에 100을 하회하는 등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뉴욕증시의 안정적인 흐름과 외국인 매수 기조를 감안할 때 추가 상승을 점치면서도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욕구가 만만치 않아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뉴욕증시 강세가 반영된 상황이고 현대투신 외자유치나 대우차매각도 단기에 결정될 문제가 아니어서 지수의 단기 방향성은 최대 매수세력인 외국인의 지수선물 전매도가 일단락 된 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은 지난 이틀간 취했던 현선물 동시 매수 포지션을 접었다. 현물은 매수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선물은 전매도를 중심으로 순매도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44분 현재 565.40으로 전날보다 2.61포인트, 0.46%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41포인트, 0.58% 높은 70.85를 가리켰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0.50포인트, 0.72% 높은 69.90에 거래됐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86.25에 머물러 0.05포인트, 0.06% 상승했다.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를 유지함에 따랄 프로그램 매도가 192억원 나왔고 매수는 123억원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기계, 전기전자, 통신, 은행, 증권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의료정밀, 전기전자, 건설, 보험, 화학 등은 약세다. 삼성전자가 20만원 저항선에 부딪치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 포항제철, 현대차, 삼성SDI 등이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리드했다. 국민, 주택, 신한 등 우량은행주 강세가 돋보인다. 기아차는 자사주 2,000만주를 장내 매입소각키로 함에 따라 7월 판매실적 부진을 딛고 상승반전, 5%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 담배인삼공사, 현대중공업, 삼성화재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8,574만주와 6,989억원으로 전날 수준을 웃돌고 있으나 하이닉스가 1억주 이상 손바뀜 속에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3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2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보험의 132억원 순매수를 발판으로 매수우위로 돌아서 164억원을 순매수했다. 상한가 1개 포함 35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포함 399종목이 내렸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나스닥 강세에 따라 호전된 시장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날 급등한 탓에 오름폭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계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외국인이 꾸준히 받아내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반도체, 통신주 오름폭이 컸던 만큼 빠른 순환매에 대비해 금융주나 업종대표주로 관심을 돌릴 시기"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