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훈 < 현대증권 화학팀장 > 효성은 지난 98년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주력 4개사를 합병,핵심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지 변압기 등이 바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사업분야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영업현금흐름이 연간 6천억원에 달하는 우량 기업으로 변신했다. 먼저 스판덱스 부문은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순위가 최근 미국 듀퐁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 부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창출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스판덱스의 이같은 경쟁력은 방사속도가 분당 9백m에 달해 경쟁사에 비해 생산성이 높다는 점과 설비구축비용이 경쟁사들에 비해 30% 이상 적게 들어 원가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지 부문은 세계 1위다. 승용차 타이어용으로 사용되는 PET타이어코드지는 지난해 미국의 얼라이드시그널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성장했다. 이 제품은 미국시장이 개방되면서 지난 98년부터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나이론T/C과 스틸코드도 생산,세계적인 종합 타이어소재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폴리에스터와 나이론 원사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두 분야에서 각각 4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폴리에스터장섬유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또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나이론 부문은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관계회사인 카프로가 공장증설을 진행중이어서 일관생산에 의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이같은 사업 경쟁력과 함께 효성의 또다른 장점은 재무구조가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효성은 4개사 합병 이후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추진,98년 2조8천3백10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이 지난 6월말 현재 2조8백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바로 이같은 재무 안전성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한다. 효성은 섬유 이외에도 전력용 중공업 부문에서도 국내 최고업체로 성장하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사업부문이 많아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적정주가는 PER 4.4배,PBR 0.4배인 2만5천원선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