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성 <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중 1천6백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작년 상반기보다 80%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예대마진의 확대로 이자수익이 17.5% 증가한 3천7백39억원을 기록한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비이자수익은 금리하락으로 인한 유가증권의 이익 증가와 각종 수수료 수익 증가로 46.7% 늘어난 1천6백28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등 모든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작년말의 5.6%에서 6월말에는 3.93%로 축소됐다. 이에따라 앞으로 자산의 증가가 순이익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하나은행은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모든 문제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을 "고정" 이하로 분류하고 있어 자산건전성은 우량하다고 할 수 있다. 상반기 충당금 적립 현황을 보면 하이닉스 40%,대우전자 1백%,쌍용건설 60%,현대석유화학 30% 등으로 엄격한 적립률을 보이고 있어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인한 순이익 감소는 없을 전망이다. 상반기에 두드러진 변화는 은행의 수익성인 순이자마진이 2.39%로 확대됐고 대기업 대출 비중은 작년 연말 46%에서 6월말에는 37%로 축소됐다는 점이다. 또 가계 대출 비중은 23%에서 30%,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31%에서 33%로 확대됨으로써 대출자산이 재구성되고 리스크가 분산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상반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순이익은 작년보다 12.7배 증가된 2천8백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말 EPS(주당순이익)는 2천2백59원,BPS(주당순자산)는 1만3천8백30원으로 예상된다. 2002년에는 EPS가 2천9백25원,BPS는 1만6천2백19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적정주가는 우량은행의 최근 주가가 연말 예상 주당순자산 대비 PBR배수가 1배 이상에서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만3천8백원이다. 소비자금융과 카드부문에서 외국 투자가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