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관종 < 한누리투자증권 선임조사역 > LG화학은 지난 4월1일 분할됐다. LGCI(지주회사 및 생명공학부문)가 존속회사이며 LG생활건강과 LG화학은 분할회사다. 분할회사인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과 산업건재부문 전자정보소재분야로 구성돼 있다. 분할후 재무제표가 아직 한번도 나오지 않아 기업분석에는 애널리스트의 주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분할후 LG화학의 사업부문만 따진 지난해 매출액은 4조2천5백90억원이다. 이중 석유화학 부문이 63.7%, 산업건재부문이 37.3%, 전자정보소재가 3.9%의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매출비중은 올해에도 비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분할후 재무제표를 추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1.4분기와 2.4분기에 경상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할전인 1.4분기의 경상이익은 5백77억원으로 추정된다. 1.4분기 이익은 분할전 재무제표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석유화학 산업건재 전자정보소재 등 3개 부문의 정확한 이익규모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분할후 첫 분기인 2.4분기 경상이익은 4백억원 가량으로 전분기보다는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익은 꾸준히 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석유화학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이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LG화학은 산업건재부문의 이익창출이 석유화학의 경기침체를 만회해 주는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LG화학의 주가수준은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된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감가상각비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예상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은 3.3배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LG화학은 각종 밸류에이션(가치평가)지표가 좋게 나오고 있다. 화학기업 치고 이익을 낸다는 것만해도 높은 점수를 줘야할 대목이다. 영업성과나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부채비율도 2백17%(4월1일 현재)로 크게 나쁘지는 않다. LG화학은 주가 상승여력이 매우 큰 종목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