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 부회장 > LG건설은 외환위기 이후 건설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쓰러졌지만 LG건설은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 "3박자"를 갖추면서 변화된 시장의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실적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LG건설의 올해 초 주가는 4천4백5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저평가된 가치주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1백20% 이상 급등,7월말 현재 1만원선을 훌쩍 넘겼다. 외국인 지분율도 연초 3.85%에서 15.63%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LG건설이 외국인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얻게 된 것은 외형보다는 내실경영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1998년 취임한 민수기 부회장은 저가수주를 지양하는 등 외형위주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쏟았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은 수익구조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져 비로소 결실을 보게 됐다. LG건설은 지난해 2조7천79억원의 매출액과 1천2백3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1999년에 비해 매출은 30%,순이익은 24% 늘었다. 올 상반기 영업실적은 더욱 건실해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1천3백23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1천58억원에 달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1조5천5백1억원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LG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e비즈니스를 활용한 IT(정보기술)사업 강화,전산 시스템 등의 지원에 힘입어 판매 및 일반관리비 비중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상반기 2백25억원에 달했던 지급이자는 올해 상반기 1백58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급증과 지급이자 절감으로 상반기 순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7.1배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14.4배로 급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LG건설은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최고의 신용등급(A+)을 유지,금융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구조개선 모범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투명성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아 아파트 등 민간건축 부문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정책의 결과 저가수주가 거의 없다. 게다가 약 9조원의 풍부한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시 재무구조가 우량한 LG건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LG건설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2조9천7백30억원으로 잡고 있다. 또 경상이익은 1천9백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건설 민수기 부회장은 "내실위주의 경영관행이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수익성 위주의 경영,다른 건설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기업가치의 극대화라는 경영 기본방향을 세워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