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어려운 와중에도 시공능력 평가에서 근소한 차로 2위 삼성물산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LG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1일 대한건설협회가 공시한 2001년도 업체별 건설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3조4천154억5천700만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삼성물산은 3조1천683억2천400만원으로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지난해 이후 계속된 유동성위기의 영향을 받아 시공능력 평가금액이 2000년 5조2천482억7천200만원보다 무려 1조8천억원 이상 내려갔으며 2위와의 격차도 2000년 1조9천924억8천만원에서 2천471억3천300만원으로 좁혀졌다. 3위는 3조718억6천400만원의 대우건설이 차지했으며 지난해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졌던 LG건설은 2조7천517억6천600만원으로 4위에 올라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5위에는 2조624억2천600만원의 현대산업개발이 랭크됐으며 6위는 대림산업(1조8천519억3천8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계단 떨어졌다. 7위에는 1조7천659억9천900만원의 한진중공업이, 8위에는 1조6천713억7천900만원의 SK건설이, 9위에는 1조1천679천9천800만원의 동부건설이, 10위에는 1조834억300만원의 두산중공업이 각각 올랐다. 부도이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성원건설은 지난해 49위에서 28위로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충일건설과 신안종합건설, 중앙건설, 동양고속건설 등 4개사는 신규로 50위권에 들어왔다. 반면 시장에서 퇴출된 동아건설, 한양, 우성건설, 신화건설은 지난해 시공평가에서 50위권에 들었지만 올해의 경우 시공평가 대상에서 제외돼 명암이 교차하기도 했다. 시공능력은 건설협회가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등을 종합, 분석해 각 업체의 건설공사 수행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공사발주 때 업체선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실적평가액 반영률을 종전 70%에서 60%로 낮추고 경영평가액 반영률을 50%에서 100%로 높였다"며 "이에 따라 경영상태가 양호한 업체가 지난해보다 시공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