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규모가 경제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를 받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국제 유가가 다시 27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3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39센트 내린 26.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배럴당 23센트 하락한 24.9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9일 멕시코, 베네수엘라, 사우디 등 산유국들은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비OPEC 산유국과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다. 이번 논의를 통해 감산에 대한 의견을 같이 하고 멕시코도 하루 7만을 감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OPEC은 지난 26일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재고증가 영향으로 9월 1일부터 하루 100만 배럴, 약 4% 감산에 들어가기로 공식 합의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감산이 세계적인 경제침체를 감안할 때 유가를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