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일본의 저조한 산업생산 발표로 인해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4개월 중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금요일에 비해 1.62엔이나 오른 125.15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25.27엔까지 치솟아 상승률 1.4%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중 상승폭은 지난 3월 30일 이후 가장 컸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6월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4개월째 감소세. 경제학자들이 점쳤던 0.3% 감소보다도 훨씬 큰 폭이다. 일본 증시가 16년중 최저치로 하락한 것도 엔화 약세에 한 몫 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9% 하락한 11579.27로 마감해 지난 8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고이즈미 주니치로 일본 총리가 속한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 압승했지만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이 곧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환율에 반영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경제 개혁이 지지부진해 엔화는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유로/달러 환율은 유럽 중앙은행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영향을 받아 0.35센트 하락한 87.42센트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