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주체,주도주,모멘템부재 등 이른바 '3무(無)장세'에서 중소형주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베랄 우경철강 등 양호한 실적을 갖춘 자본금 50억원 내외의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전주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도 최근들어 중소형주들을 주요 매수타깃으로 삼고 있는 추세여서 이들 우량 중소형주가 최대 상승모멘텀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증시의 닮은꼴인 미국에서도 소형주 지표인 '러셀 2000'이 기타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시그널이 나타날 때까지는 가격 수급 등 메리트에 의해 중소형주들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중소형주'바람= 미국의 러셀 2000지수는 전주말 485.01로 지난 4월 초 저점(425.74)대비 13.9% 가량 상승했다. 미국증시가 본격적인 하락기에 접어든 지난 1년동안의 상승률은 무려 31%나 됐다. 이에 비해 대형주위주인 S&P지수는 같은 기간 21% 하락했다. 올들어서도 러셀 2000지수는 8% 오른 반면 S&P지수는 11% 가량 떨어졌다. ◇외국인 매수=외국인은 최근들어 중소형주에 매수타깃을 맞추고 있다. 지난주 순매수 30위에는 자본금 50억원 내외의 종목이 16개나 포함됐다. 외국인은 이 기간 월드텔레콤 쎄라텍 중앙소프트 국순당 바이어블 오로라 이루넷 등을 대거 순매수했다. 이밖에 중소형주중에서 인컴 동양반도체 메디다스 테크노세미켐 인테트 바이오시스 네오웨이브 익스팬전자 인디시스템 오리엔텍 한국아스텐 진성티이씨 등도 순매수 상위종목에 포함됐다. 특히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제조업체인 월드텔레콤은 외국인이 총 23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종목에 올랐다. 반면 KTF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 업종대표주들은 대거 순매도종목에 포함됐다. ◇투자전략=중소형주가 횡보장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수급을 노린 세력개입 등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소형종목 중 상반기실적과 재무구조 등이 우량한 기업에 투자포커스를 맞출 것을 권하고 있다.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려면 부채비율이 낮고 영업이익만으로 이자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 등을 감안해야 한다. 중소형종목중 이루넷 하나투어 태진미디어 한국하이네트 등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금융권부채가 없어 이자부담이 없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국순당 성진네텍 보령메디앙스 등도 실적이 양호하고 이자보상배율이 1천%를 웃돌아 투자리스크가 적은 기업으로 분류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