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막을 내린 것일까. 외국인이 한달만에 소폭의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DR(해외주식예탁증서)를 인수한 외국인의 처분 물량이 거의 소진됐고 반도체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론도 차츰 희석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외국인은 30일 거래소 시장에서 하이닉스반도체 주식 45만8천주(6억2천만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하이닉스 DR 물량이 증시에 상장된 6월27일부터 지난 27일까지 21일 연속 하이닉스 주식을 처분하는데 급급해 왔다. 이에 따라 DR 상장 후 53.39%에 이르렀던 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34%선까지 추락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조사부장은 "일부 투기적인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은행권이 하이닉스에 대해 추가 자금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반도체 팀장은 "최근 상승세를 보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IT(정보기술) 재고 감소 추세 등 미국 시장에서 IT, 특히 반도체 경기에 대한 바닥론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며 "일종의 옵션 개념으로 반도체 '경기'를 산다는 관점에서 하이닉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