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등 관련일정을 앞당겨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29일 증권거래소와 합병추진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합병은행들의 재무재표에 대한 유효승인 뿐 아니라 모든 합병관련 일정도 결산기준일로부터9개월안에 끝내도록 하는 `나인먼스(Nine Month) 룰' 적용대상에 포함된다는 유권해석을 최근 내렸다. `나인먼스 룰'을 지키지 않으면 주택은행의 뉴욕증시 상장지위를 합병은행이 유지하기 어렵게 되면서 합병절차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고 대외 신인도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19일로 예정돼 있는 합병주총이 오는 9월안에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 경우 합병은행 공식출범일(11월1일)과 상장일(11월20일)도 계획보다앞당겨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합병추진위는 주총도 9월안에 반드시 끝내야 하는 대상에 포함되는지에 대해 SEC와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아울러 추진위는 관련 일정을 가능한 한 서둘러 완료할 방침이다. 9월안에 주총을 열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민은행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소집해 추총에 참여할 수 있는 주주들의 기준 등을 결의할 예정이며 주택은행은 이미이사회를 개최했다. 합추위 관계자는 "9월안에 SEC로부터 재무제표 유효승인을 받으면 되는 것으로파악하고 있었으나 주총 일정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민.주택은행 합병의경우도 `나인먼스 룰'에 따라 주총을 마쳐야 하는지에 대해 이미 협의에 들어간 상태이며 그 결과는 다음주에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결과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일정을 서두르면 되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총이 앞당겨질 경우 오는 11월1일로 예정된 합병은행의 공식출범과 같은달 20일의 증권거래소 상장도 보름정도 빨라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조금 일찍 공식출범한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나인먼스 룰'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지만가능한 한 합병은행의 상장이 조기에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상장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그 가능성은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