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스닥 2,000선 회복과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닷새만에 67선을 회복했다. 단기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뉴욕 지수가 이틀째 동반 강세를 보이고 환율이 안정을 보임에 따라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 이상 급등하고 삼성전자가 나흘째 상승하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장세를 이끌었다. 정보통신(IT)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3/4분기에 기술주의 악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수 하락압력은 거둬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장 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인 70.5선까지는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외시장의 별다른 돌발악재가 없는 한 다음주 추가상승 가능성은 열어뒀다. 27일 코스닥지수는 67.46으로 전날보다 2.22포인트, 3.40% 상승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1.95포인트, 2.42% 오른 82.55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억원과 2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개인은 상승폭이 커지자 주말을 앞둔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해 매수폭을 줄였다. 기관은 3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사흘째 소폭 줄어들었다. 각각 3억5,235만주와 1조2,064억원을 기록했다. 닷새만에 시가총액이 40조원을 넘어섰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KTF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유통서비스업종이 4% 이상 크게 올랐고 건설업도 크게 올랐다. 상승종목수가 538개로 등록종목 가운데 80% 이상이 상승하는 강세장이 연출됐다. 상한가를 보인 종목도 46개나 됐다. 반면에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2개를 포함해 63개에 그쳤다. KTF가 지난 2/4분기에 매출액은 1조3,109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5.08% 증가했으나 과다한 마케팅비용으로 순이익은 오히려 1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6.02%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최근 강세를 보인 한국토지신탁이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국민카드, LG텔레콤,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은 일제히 상승대열에 합류해 지수를 이끌었다. 실리콘테크, 원익, 이오테크닉스, 화인반도체, 아큐텍반도체, 동양반도체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초강세를 시현했다. 기산텔레콤, 텔슨정보통신 등 단말기주도 8~9%의 상승률을 보였다. YBM서울음반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로커스홀딩스도 개봉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근 강세를 이었던 장미디어, 다음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은 1% 내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날 중복수혜주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마니커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로 4% 이상 하락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국내총생산(GDP)발표가 다음주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 수석연구원은 "8월 들어서 상반기 실적집계가 나오면 다시 한번 장세를 누를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60~70선의 박스권장세가 전망돼 하락폭에 대해 고려를 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68선 부분의 매물대가 두텁다"며 "추세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68선을 돌파한다면 73선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별다른 해외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다음주 초반도 종목별 반등세는 이어갈 것"이라며 "업종대표주나 실적 개선 종목 선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