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채권단이 4천65억원을 감자없이 액면가로 출자전환키로 결의함에 따라 무감자 출자전환이라는 첫 사례를 기록했다. 채권단은 또 2차 출자전환분 3천288억원을 액면가에 가깝도록 출자전환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추후 감자비율을 논의하기로 했다. ▲무감자 출자전환 배경 = 채권단은 일단 1차로 감자없이 4천65억원을 출자전환한 뒤 추후 감자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전자 사업분리매각을 위해서는 채권단의 지분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감자없이 일단 4천65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대략 50%의 지분을 확보한 뒤 감자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재 소액주주의 지분이 95%에 달해 감자를 동반한 출자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향후 2차로 3천288억원을 액면가에 가깝도록 출자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감자비율은 추후 채권금융기관간 논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2차 출자전환시 감자여부 = 채권단은 일단 대우전자의 회생이 중요한만큼 2차 출자전환시에는 감자를 통한 고통분담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대우전자 사업매각을 위해 일단 감자없이 3천65억원을 출자전환한다는 고육지책을 실행한만큼 지분확보 후에는 감자를 실시하겠다는 설명이다. 채권단은 또 출자전환에 따른 주주들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으므로 감자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그러나 1차 출자전환을 통해 대우전자 지분을 획득한만큼 2차 출자전환시 감자를 하게되면 채권단이 또 손해를 보게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감자를 하기위해서는 주총 특별결의가 필요한데 1차 출자전환을 통해 변동될 채권단과 소액주주의 지분구성도 살펴볼 대목이다. 현재 대우전자의 자본금이 4천200억원이므로 1차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이 확보하게 될 지분은 대략 50%에 달한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확보한 지분은 95% 이므로 채권단이 4천65억원을 출자전환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은 40% 이상의 지분을 가질 수 있다. 주총 특별결의 요건상 전체 주식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참석해야 하고 참석주식중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감자가 이뤄질 수 있어 1차 출자전환후의 지분구성으로는 양측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