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칩이 되살아나고 있다.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커지면서 '팔자'로 일관하던 외국인도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27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천원(2.20%) 오른 18만5천5백원을 기록,4일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5백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2일부터 11거래일간 이틀만 빼고 모두 순매수했다. 하이닉스도 1백55원(12.81%) 오른 1천3백65원을 기록하면서 연이틀 상승했다. 특히 하루평균 1천만주에 달하던 외국인 매도물량이 26일 16만주,이날 2백54만주로 매도세가 확연히 줄어드는 양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도체업황이 바뀌지 않았다며 그동안 낙폭이 컸던데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해석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6.29% 급등한데 영향받은 것"이라며 "미국이나 한국이나 심리적으로 호전된 것일뿐 업황자체가 바뀐 것이 없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보다는 좁은 박스권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에 비해 장부가 수준인 16만원대의 주가는 지나친 감이 있었다"며 "20만원대 이하에선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닉스와 관련,"제일은행이 하이닉스 추가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심리적으로 크게 호전됐다"며 "주가가 워낙 떨어져 매물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의해 오르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달 발행됐던 하이닉스의 DR(5억2천만주)는 27일 현재 2억4천4백만주만이 원주로 전환된 상태다. 우동제 현대증권 팀장은 "뚜렷한 반도체 경기 회복신호가 나오지 않는한 당분간 삼성전자는 20만원,하이닉스반도체는 2천원이 상승의 한계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