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뉴욕증시 강세를 받아 전날 오름세를 이었다. 27일 증시는 한차례도 상승 고삐를 놓치지 않으며 강세를 다졌다. 뉴욕증시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상승갭을 만들며 출발한 뒤 전반적인 투자심리 호전을 바탕으로 한 저가매수세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기술적 반등의 연장 국면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뉴욕증시 강세가 뚜렷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장 막판 밀려든 저가매수세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이틀간의 상승에 따라 520선대에서의 하방경직성이 한층 강화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91포인트, 2.25% 오른 541.13에 거래를 마감, 6일만에 54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지수는 2.22포인트, 3.40% 급등하며 67.40에서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66.75로 전날보다 1.45포인트, 2.22% 올랐다.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를 가리켜 프로그램 매도가 845억원으로 매수 265억원보다 우세했다. 나스닥선물지수는 10포인트 가까운 오름세를 유지하며 투자심리 회복을 도왔다. 대만 증시도 반도체주를 앞세워 전날보다 20.18%, 0.47% 높은 4,320.1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일본 증시는 소니의 분기 손실과 NEC의 실적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약세를 나타냈다. ◆ 전 업종 700종목 강세 = 모든 업종이 고른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운수창고, 의료정밀, 전기전자, 의약품, 보험, 증권업종 오름폭이 컸다.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앞장선 가운데 통신주, 인터넷주, 실적주 가릴 것 없이 오름세에 동참했다. 삼성전자가 나흘째 오르며 4,000원, 2.20% 높은 1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도 12.81% 급등했고 아남반도체, 심텍, 원익, 화인반도체, 아큐텍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가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반도체 뒤를 받쳤다. KTF는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6.02% 급등하며 코스닥 강세를 주도했다.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LG홈쇼핑, 다음 등 업종대표주가 가파른 오름세를 그렸다. 업황 악화 우려와 실적 저조로 내림세를 지속했던 포항제철은 12일만에 상승전환했다. 합병은행장이 선정된 국민, 주택은행은 강세를 이어갔다. 김정태 행장이 선정된 주택은행 상승세가 돋보였다. 삼성전기는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급감했다고 발표하면서 1.13% 내리며 상승잔치에 동참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거래소, 코스닥, 지수선물을 각각 543억원, 25억원, 4,771계약 순매수하며 장세를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매물을 쏟아내며 각각 291억원과 3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각각 262억원 순매도, 1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 오를 때는 역시 반도체 = 반도체주 강세는 "바닥은 이미 지난 4월에 지났고 현재 모토롤라 주문이 늘고 있다"는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긍정적인 진단에 힘입었다. 뉴욕 증시는 휴렛 팩커드의 이번 분기 매출 감소와 6,000명 감원 충격에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빠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반등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거래 참여도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가 낙폭과대 논리를 바탕으로 뉴욕 증시를 막판 반등으로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사흘만에 2,000선을 되찾았다. 이 기세는 한국과 대만 증시에 그대로 전해졌다. 장 종료 후에는 광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 JDS 유니페이스가 손실과 감원을 발표하고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했지만 파장은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 현물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반도체 경기 바닥 확인이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주도주로 치고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GDP가 분기점 = 추가 상승쪽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금요일 발표되는 2/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나스닥 2,000선 회복, 메모리반도체쪽의 긍정적인 전망 등 뉴욕에서 날아든 호재에 가볍게 540선을 되찾았다"며 "거의 전 종목으로 광범위한 매수세가 이는 등 바닥권 인식이 확연해지고 있어 투자심리는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2/4분기 미국 GDP 발표와 해석에 따라 뉴욕이나 서울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1차적으로 하방경직성이 확보된만큼 550선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초 600에 달하던 지수가 쉬지 않고 빠진 데 대한 반등 국면이 이어졌다"며 "뉴욕이 이틀째 반등하긴 했지만 강한 상승 신호가 나온 것은 아니어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뉴욕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GDP 결과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다음주 초반에는 단기 급등 종목에 대漫??현금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