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전업종이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며 종합지수 54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시세 연속성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추격 매수세 유입이 제한된 데다 경계매물도 만만치 않게 출회되고 있어 시가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매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뉴욕증시 강세가 뚜렷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장 막판 밀려든 저가매수세에 기인한 것이어서 추세 전환을 예단한 매수를 주저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술적 반등 국면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서도 이틀간의 상승에 따라 520선대에서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외국인이 지수선물 대량 매수로 전환함에 따라 반등을 가로막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감소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0.27포인트, 1.94% 올랐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1.55포인트, 2.37% 높은 66.85에 거래됐다. 코스닥지수는 1.83포인트, 2.81% 상승한 67.07을 가리켰고 코스닥선물 9월물은 82.35에 머물러 1.75포인트, 2.17% 올랐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시에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153억원을 순매수했고 지수선물도 장초반 순매도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서 2,340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8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거둠에 따라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보다 많긴 하지만 매도 출회는 주춤한 상태다. 프로그램 매도는 279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138억원 유입됐다. 회복된 투자심리를 반영하 듯 전업종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운수창고, 의료정밀, 전기전자 업종 오름폭이 크다. 은행, 건설, 증권 등 대중주는 전날 강세를 이었다. 상승종목이 657개로 하락종목 124개를 압도하고 있으나 오름폭을 키우지는 못했다. 삼성전자가 나흘째 상승하고 하이닉스가 10%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날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했던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현대차, 기아차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반등했고 업황 악화 우려와 실적 저조로 내림세를 지속했던 포항제철은 열이틀만에 상승을 맛봤다. 합병은행장이 선정된 국민, 주택은행은 강세를 이어갔다. 김정태 행장이 선정된 주택은행 오름세가 가파르다. 이날 오전 11시 지난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기는 실적악화가 이미 반영됐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0.63% 하락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뉴욕 강세를 받아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술적 반등의 연장일 뿐 하락 추세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GDP 발표와 그에 따른 뉴욕증시 반응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매수 가담은 피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