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뉴욕 증시가 강세를 받아 소폭 상승하며 종합지수 5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65선을 회복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929.22로 전날보다 3.14포인트, 0.60%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1.14포인트, 1.78% 높은 65.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소식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로 출발, 한번도 오름세를 내주지 않았지만 추가 상승 시도시마다 프로그램 매도가 덜미를 잡으면서 상승 탄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수요일 뉴욕 증시에서는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를 받아 나스닥지수가 나흘만에 상승세를 보이는 등 주요 지수가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장 종료 후 컴팩이 향후 실적 경고를 내놓는 등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여전해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깔리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지수 방향을 바꾸는 정도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날 반등이 기술적 수준에 그쳤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도 상승 추세의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을 달리하고 있다. '바닥'을 논하기 이른 시점에서 섣부른 추격 매수에 나서기에는 위험이 크다는 지적과 저가 메리트가 서서히 부각되고 있는 만큼 단기 매매에 나서도 무방하다는 견해가 맞선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국내 모멘텀, 주도주, 매수주체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술적 반등 국면이 연장될 지는 전적으로 뉴욕증시에 달려 있어 추가 매수세가 제한됐다"며 "금요일 미국 2/4분기 GDP 발표전까진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장기 투자자라면 지수관련주에 대한 매수기회로 삼을 수 있겠지만 단기 투자자가 무리하게 매수에 가담하기엔 이르다"고 당부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시점에서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자 저가매수세가 일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도주체 역할을 담당하던 외국인이 이틀째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고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나 팀장은 이어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만큼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60선을 저항선으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업종대표주에 대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가 이날은 매도에 치우쳤다. 프로그램 매도는 1,336억원 출회된 반면 매수는 139억원 유입에 그쳤다. 전기가스, 통신, 서비스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600종목 이상이 올라 회복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가던 은행주는 국민 주택 합병은행장 선임을 재료로 이들 은행이 반등을 주도하며 2% 이상 올랐고 건설, 증권 등 대중주가 모처럼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며 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20일만에 18만원을 회복했고 하이닉스는 채권단 추가 지원이 논의와 감자 불가를 재료로 5% 이상 급등했다. 국민, 주택은행은 각각 3%와 4% 상승해 합병은행장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반영했다.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포항제철, 현대차, 담배인삼공사 등 지수관련 대형주는 프로그램 매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약세권에 머물렀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08억원과 45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93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3억1,194만주, 1조913억원 어치가 손을 옮겨 전날보다 부진한 거래를 보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