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저조한 실적발표에 이은 투자가들의 관망세가 늘어나향후 미국증시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25일 뉴욕시장에서는 나스닥지수가 올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4일의 1638.80을 조만간 하향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0월쯤 기업들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가 돼야 경기회복이 올해 말에 시작될 것인지 아니면 해를 넘길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판단 하에서 주식 거래를 자제하는 거래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WHB/울베린 자산운용의 하워드 발로우 대표는 "기업들이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럴만한 계기도 없다"고 실망을 표현했다. 이같은 이유로 거래자들은 주식시장 어디에도 기관 투자가와 같은 대규모 투자자들의 매수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대신 헤지 펀드 운용자, 데이 트레이더, 프로그램 매매자들만이 주가를 더욱 하락세로 몰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제품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정리해고가 늘어나 주식시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빌 미한 수석 시장전략가는 "문제는 앞으로 주식 시장이 얼마큼 더 하락할 것인가에 있다"고 지적했다. 데인 로우셔의 밥 디키 책임애널리스트는 "시장에 반등할 만한 재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크리스틴 캘리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실업자수가 늘어날 수록 투자자들은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하이테크 기업의 재고 과잉과 수요 감소 여파가 이제는 소비재 업체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