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미국 증시를 따라 하락 출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기술적 반등세를 잇지 못하고 520선을 깨며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2% 가까운 낙폭으로 거래를 열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 7분 현재 521.09로 전날보다 5.53포인트, 1.05%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1.19포인트, 1.84% 내린 63.34를 가리키고 있다. 단기 낙폭 과대 논리 보다는 간밤 약세로 장을 마감한 뉴욕증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 주요 IT기업의 실적 악화와 감원 소식으로 3대 주요지수가 사흘째 동반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 4월 17일 이후 14주중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약세가 이어졌다. 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날 반등이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주도된 데다 외국인 매도세도 전업종에 걸쳐 진행됐다는 점에서 기술적 수준에 불과했다"며 "불안한 미국 증시 등 여전히 해외 변수가 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등락 없이 전날 종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외국인은 전날 매도세를 끊고 순매수로 장을 출발, 42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로 지수 반등을 이끌었던 기관은 개인과 함께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억원, 5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8억원 매수 우위로 나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억원, 1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402계약, 129억원 나홀로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264계약, 84억원, 기관이 190계약, 6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 업종이 내림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철강금속, 종합금융, 의료정밀, 증권 순으로 낙폭이 크다. 하락 종목이 506개로 상승 종목 114개를 압도하고 있다. 하한가는 3개로 많지 않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1~3% 떨어지며 전날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머지 지수관련 대형주도 대부분 약세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를 비롯해 전날 정보통신 기반보호법 시행규칙을 재료 삼아 강세를 보였던 보안 관련주 대부분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장미디어만 소폭 올랐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