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4분기 실적발표 이후 반도체불황 바닥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으나 증시전문가들이 내놓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투자 전략은 여전히 '매수' 권고가 우세하다. 그러나 매수시기에 대해선 중장기 투자에 한할 경우 현 가격대에서 매입은 무방하다는 견해와 다소 시기를 늦춰 D램경기 바닥을 확인하는 4분기 정도가 낫다는 전망이 혼재돼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특히 D램시장의 악화 전망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 최악의 시기를 오는 3분기 또는 내년 1분기로 달리 관측하면서도 투자전략에 대해선 대체로 종전의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투자전략은 삼성전자 주식을 적어도 6개월이상 보유하는 경우에 해당되는 얘기다. 한국투신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7∼8월에는 D램가격의 상승반전 모멘텀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3분기중 삼성전자 주가는 16만∼19만원 범위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단기적으로는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애널리스트는 "중기 투자자라면 박스권의 낮은 가격대에서의 매수를 권고하고 싶으며 6개월 목표주가는 27만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 수준은 중기 이상에서 볼 때 매수할만한 가격대로 판단된다"며 종전의 목표주가 31만5천원을 유지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특히 D램가격은 변동비 이하로 거래되는 수준으로 대만의 4∼5개 업체 감산공조 체제가 8월부터 실행된다면 고정거래선의 추가하락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매수' 투자의견 유지의 이유로 D램 사업부진이 4분기부터 소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의 D램가격상 감내할 업체가 극소수이고 이동통신단말기 부문 등 기타 사업이 불황기에도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15만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상존하지만 15만원 이하 수준에서의 주가 형성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악화와 반도체 침체라는 단기성 악재로 주가가 조정을 보일 경우 보유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며 "향후 기대되는 삼성전자의 주가상승폭은 23만∼25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수의 관점에서 대응하되 시기는 좀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경기저점에서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이며 올해는 D램 경기가 사상최악이 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주식의 매수 시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다만 매수시점은 D램경기가 최악일 것으로 예상되는 9∼12월중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며 목표가격은 22만∼27만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추가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당분간은 보수적 매매자세를 견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3분기의 충분한 가격조정과 이후 낙폭과대에 따른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추진 또는 반도체 감산 등의 모멘텀이 발생하는 시점을 노리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권고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D램경기는 내년 1분기가 최악의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 경기는 2분기부터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주식 매수여부 선택은 좀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