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체를 평가할때 거래처(부품구매 대기업)와 시장확대 가능성을 먼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거래처가 일류기업이고 불경기에 대비한 시장개척 전략이 있는 전자부품업체라면 호평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시그마텔레콤은 어댑터(직류전원장치)와 잉크젯프린터 부품등을 만드는 전자부품업체다. 이 부품업체는 제품을 삼성전자에 상대적으로 많이 납품하고 있고 중국시장 개척에도 나서 거래처와 시장 체크 항목에서 비교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그마텔레콤은 연내 코스닥 입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 부품회사의 코스닥 등록(상장) 주간사를 맡은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6월에 시그마텔레콤의 코스닥예비심사청구서가 제출됐으며 8월중순께 승인여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시그마텔레콤은 경북 김천에 본사와 공장이 있는 지방벤처기업으로 코스닥심사 대기 기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는게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시그마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인 1백99억원중에서 어댑터 품목이 절반정도를 차지했다. 이 중소기업의 어댑터는 삼성전자의 잉크젯프린터용과 LG전자휴대폰 충전기용으로 공급됐다. 유홍균(44) 사장은 "회사설립 초기에는 전기트랜스가 주력제품 이었으나 전자산업 발달에 따라 어댑터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시그마텔레콤의 경우엔 1996년부터 어댑터를 선보여 회사 기반을 다지는 효자제품이 됐다. 물론 주문업체들의 필요에 따라 전기트랜스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시그마텔레콤은 어댑터 품목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1999년부터는 엔코더(잉크젯프린터 핵심부품)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엔코더는 온도와 습도등을 감지해 프린터가 어느 정도의 잉크분사를 해 줄 것인지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부품이다. 반도체가 신경망 회로처럼 연결돼 있는 모양의 엔코더는 국내에서는 시그마텔레콤만이 생산한다. 유 사장은 올해엔 매출액에서 엔코더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다. 엔코더가 시스마텔레콤의 핵심 품목으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 유사장은 엔코더와 함께 올해 상업화에 성공한 디지털셋톱박스와 SMPS(전원공급장치)를 전략품목으로 꼽았다. 시그마텔레콤의 SMPS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첨단 셋톱박스용으로 개발된 것이다. (054)430-648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 [ CEO ] 유홍균 사장은 직장이 부도로 문을 닫자 바로 사업을 시작했다. 학업을 마치고 10년간 다녔던 전자부품회사가 제품 사이클을 못따라가는 바람에 1992년 문을 닫았다. 그러나 납품업체로 구성된 채권자들이 회사 설비를 공매하는 것보다 누구에게 맡겨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당시 영업부장이었던 유사장이 주변의 권유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 유사장은 수출로 시장을 넓히고 산업발전 사이클에 따라 유행하는 품목을 적기에 개발하면서 비교적 빨리 안정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 경영 변수 ] 시그마텔레콤은 삼성전자등 국내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지만 상당 부분이 로컬수출물량으로 잡혀있기 때문에 환율이 영업실적에 영향을 준다. 로컬을 감안할경우 시그마텔레콤의 수출비중은 70%(지난해 기준)수준에 달한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시그마텔레콤의 실적이 좋아지고,반대 경우엔 실적부진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 회사개요 ] 설립=1992년12월 업종=전자부품제조 자본금=24억8천만원 매출액(2000년)=1백99억원 순이익=5억9천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