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의 주가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코스닥지수가 64.14로 마감,지난 4월 저점을 깨고 내려가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들 3인방은 여전히 강세로 마감했다. 새롬기술은 전날보다 4백50원 오른 1만5천7백50원을 기록했다. 다음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한컴은 0.25% 하락했지만 이날 지수가 4% 이상 빠졌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던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11일 이후 계단식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수가 내리막길을 걷는 약세장에서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흐름을 거스르는 이들의 움직임을 과연 반등시점으로 해석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증권전문가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반등의 신호탄이라는 주장과 이렇다할 재료가 없는 시장에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인터넷 3인방의 계단식 상승=새롬기술 등 인터넷 3인방은 지난 5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실적주들이 급상승하는 가치주장세에서 철저히 '왕따'를 당했다. 이러한 주가움직임에 변화가 온건 지난 12일.전날인 11일 코스닥지수가 67선을 찍으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다음날인 12일 이들 3인방은 거래량이 늘며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이들 3인방의 주가는 입을 맞춘듯 비슷한 행보를 이어갔다. 하루상승한 뒤 다음날 하락을 되풀이하면서도 상승폭이 하락폭보다 커 저점을 높여가는 계단식 상승이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지수는 8% 이상 하락했지만 이들 종목은 10% 이상 급등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최성호 과장은 "나스닥시장이 2,000선을 지지하면서 뜸했던 KTF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가 살아나 지수하락에 대한 염려가 줄어들자 나스닥이나 거래소보다 낙폭이 심했던 코스닥시장의 반등을 예상한 선취매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등이냐 추가하락이냐=그러나 3인방의 이같은 움직임이 코스닥시장의 반전을 예고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투명하다. 워낙 코스닥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지수 67선을 찍고 반등을 시도하던 코스닥지수는 이후 내림세를 타며 64선 지지여부를 시험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등에 무게를 두는 낙관론자들은 인터넷 3인방들의 계단식 상승을 시장의 반등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지수영향력이 절대적인 KTF에 대한 외국인의 6일 연속 순매수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추가하락을 점치는 비관론자들은 환율이나 나스닥움직임은 분명 지난 4월 시장보다 안정적이지만 산업구조적인 문제 등 새로운 불안거리가 부각되고 있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e베이 등 소프트웨어업종의 실적이 그나마 괜찮게 나와 국내 닷컴주들이 선방하고 있으나 신규매수세가 제한된 상황에서 오히려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질 경우 추가하락 우려마저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미국 경기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이미 한국을 비롯 싱가포르 대만 등 이머징마켓의 수출둔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국내 대기업의 투자축소로 이어져 결국 코스닥기업의 매출구조를 악화시켜 당분간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