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코스닥기업으론 처음으로 액면가 미만 가격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2일 "지난 2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4천3백87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결의했다"며 "전환가격은 액면가 5천원보다 낮은 1천1백2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의 자본금은 기존 6천1백69억원보다 71.1% 증가한 1조5백57억원으로 늘어나 KTF(9천억원)를 제치고 코스닥기업중 자본금 규모가 가장 큰 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총 발행주식은 1억2천3백38만주에서 3억9천8백15만주 증가한 5억2천1백53만주.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쌍용건설의 액면가 미달 전환사채발행을 계기로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기업들의 주식연계채권이나 유상증자 발행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건설의 액면가 미달 CB 발행은 지난 4월 개정된 증권거래법 특례조항이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이 조항의 시행으로 이달부터 코스닥기업도 거래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주총결의만으로 유상증자 발행가액이나 전환사채 전환가격을 액면가 미만 가격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액면가 미달 CB발행을 위해 "이번 임시주총에서 수권자본금을 4억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변경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만기는 오는 2003년 12월30일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CB중 4천3백2억원어치는 지난달 7일 한아름종합금융 등 쌍용건설 채권단이 출자전환키로 한 사모전환사채로 발행된다. 나머지 85억원은 공모 전환사채다. 회사측은 전환사채의 청약일및 납입일 등 미정사항은 확정되는대로 별도 공시할 예정이다. 주식전환이 가능한 시점은 85억원의 공모 전환사채의 경우 오는 11월1일부터이며 채권단이 인수하는 전환사채 4천3백2억원은 2002년 8월1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주식전환이 이뤄질 경우 쌍용건설의 부채는 9천억원에서 5천억원 정도로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액면가 미만에서 주식전환이 이뤄지는 만큼 주식발행손실이 생겨 자본잠식 개선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의 지적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