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현대투신증권 주식의 의결권과 처분권을 외환은행에 위임함에 따라 현대투신이 추진중인 AIG로부터의 외자유치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현대투신증권의 보통주 8천8백93만1천7백61주(지분율 41.9%)의 의결권과 처분권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위임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사실상 외환은행이 현대투신의 대주주역할을 하게 됐다. 현재 현대투신증권의 1대주주는 하이닉스이며 현대증권과 현대상선은 각각 18.62%와 1.48%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하이닉스는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될 경우 현대투신증권을 현대그룹 계열사로 존속시키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닉스는 다음달 현대건설및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될 전망이다. 이렇게될 경우 하이닉스의 자회사인 현대투신증권도 자동으로 현대그룹에서 분리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대투신 주식의 처분권을 외환은행에 위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러나 현대투신의 처분권이 사실상 정부(외환은행)에 넘어간 것은 AIG와의 협상에서 정부의 재량권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며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외자유치협상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