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럽증시는 보다폰 등 통신주들이 통신 장비 지출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93%내린 5,387.1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1.01% 낮아진 4,880.70포인트에, 독일 DAX 30지수는 4.29% 떨어진 1,118.93포인트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영국 보다폰은 차세대 휴대전화 기술 도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다폰 CEO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밝힘에 따라 이날 4.58% 하락,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통신장비업체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4.8%, 영국의 마르코니는 3.9%, 프랑스의 알카텔은 7.3%씩 각각 떨어졌다. 영국 엑스터 어샛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게오프 밀러는 "보다폰의 발언은 노키아와 알카텔 등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는 악재였다"며 "당분간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동통신주는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브리티시 텔레콤은 2.6% 하락했으며 프랑스 텔레콤도 2% 낮아진 채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가운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도 4.2% 떨어졌으며 프랑스의 IT 컨설트 회사인 캡 게미니도 4%가량 하락했다. 반면 석유화학주들은 이날의 하락폭을 제한했다. 영국의 로얄 더치 셀은 1% 상승했으며 쉘 트랜스포트 & 트레이딩도 1%가량 올랐다. 프랑스의 토탈피나와 스페인의 렙솔은 각각 1.5%씩 높아진 채 장을 마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2분기 실적이 월가의 하향 조정된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은 향후에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