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경고 악재를 큰 충격 없이 넘겼다. 20일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개장 초 급락했다가 약세권 등락을 거쳐 장 후반 낙폭을 다시 만회하며 마감했다. 주말 장 종료 후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드물었다. 그래서 최근 거듭된 마감 뒤 분위기 반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0포인트에 이르렀던 하락폭을 33.35포인트, 0.31%로 좁혀 10,576.65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10.85로 전날보다 4.17포인트, 0.3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2,029.37로 17.22포인트, 0.84%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장 종료 후 지난 분기 예상대로 약 6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분기 매출은 60억∼62억달러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4.7% 내렸다. 또 노텔 네트웍스는 매출이 72억달러에서 46억달러로 급감한데다 무형자산 상각으로 인해 손실이 사상 최대인 주당 6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이번 분기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했다. 또 반도체 제조업체 PMC-시에라와 자일링스도 뚝 떨어진 실적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컴퓨터, 반도체 등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컴퓨터주 가운데 두 분기 연속 손실을 본 게이트웨이는 낙폭이 약 25%로 깊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9% 내렸다. 반면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40% 올랐다. 다른 업종 가운데는 생명공학, 제약 등이 강세였고 금융, 운송, 통신서비스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실적 전망치를 초과달성하고 약 4% 상승했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내고 3.7%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머크, 3M, SBC커뮤니케이션즈, 알코아, 코카콜라 등이 내렸고 IBM, 보잉, 시티그룹, 엑슨모빌, GM, 하니웰 등은 상승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