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행진속에서 이달들어 투신권 수탁고와 은행권의 장기성 예금 수신고가 함께 늘어났다. 하나경제연구소는 20일 '최근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달들어 상반기 결산 영향으로 이탈됐던 자금들이 다시 돌아오고 시중금리의 하향 안정세로 채권형 상품의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투신사 수탁고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중 월 평균 1조5천억원에 불과했던 투신권의 수탁고 증가액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6조6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에 따라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이점이 부각된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투신사의 수탁고 증가가 반기결산으로 인한 이탈자금의 재유입과 수탁고 기반이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MMF에 몰려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자금의 간접투자상품으로의 본격적인 회귀로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시중은행의 1년 이상 장기성 정기예금은 이달들어 순증으로 돌아섰다. 은행권에 따르면 1년이상 정기예금이 국민은행은 지난달 1천730억원 줄었으나 이달 들어 2천30억원 늘었으며 하나은행도 지난달 620억원 증가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3천860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대부분 시중은행들의 장기성 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박사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금리가 인상되기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시중자금이 장기성 예금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