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발표에 대해 "3·4분기가 반도체 경기의 최악의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현 주가 수준은 3·4분기 실적 악화의 영향이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격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지분법 평가익을 반영한 순이익 9천5백억원(세전)은 의미가 없다"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반도체 경기하강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보다 심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은 "3·4분기에 반도체 경기하강과 이에 따른 업체간 경쟁 심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마이크론 인피니언 하이닉스 등이 모두 펀딩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 그만큼 반도체 경기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가 빨리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주가 수준은 3·4분기 실적 악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우동제 팀장은 "싱크로너스 D램이 적자로 가는 분위기이고 램버스 D램도 예상보다 안 팔렸다"며 "3·4분기에 더 나빠질 것은 분명하지만 9월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 팀장은 "7∼8월에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최저 15만원대) 오히려 그 때를 매수 기회로 삼거나 현재 보유주식은 2∼3개월 장기로 보유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