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IBM 실적 발표 여파로 3% 이상 급락했던 대만증시는 장마감을 앞두고 대만당국의 시장 개입설로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이날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9.11포인트(0.69%) 떨어진 4,190.78에 장을 마감해 지난 93년10월26일 이래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또 가권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3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관계자들은 전날 뉴욕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4%나 가파르게 떨어진데다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IBM의 실적이 PC 및 소프트웨어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식이 알려져 TSMC 등 대만 반도체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또 현재 PC관련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된 상황이어서 나스닥지수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기 전에는 가권지수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지수가 3.7%나 추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4,000선 마저 붕괴될 위기에 놓이자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선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 같은 시장 개입에도 불구, 기업체들의 실적 및 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상황이기 때문에 가권지수는 조만간 4,000선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