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세계적인 철강경기 불황 속에서도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철은 올해 하반기 제철설비 성능개선과 신.증설을 위해 지난해 같은 기간(1천900여억원)보다 150%가 늘어난 4천9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설비투자 가운데 제철소 설비 성능개선 및 신.증설을 위한 투자는 모두 58건으로, 상반기에 9건을 준공했으며 32건이 아직 진행중이고, 하반기에 17건을 새로 착공한다고 포철 측은 밝혔다. 포철은 불황기임에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적기에 설비를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설비를 확충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은 지난 9일 스테인리스 3 제강공장 신설 공사에 들어간 것을 비롯, 7~8월중에만 총 4건의 설비증설 및 개선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철 관계자는 "올 상반기 광양제철소 원료 야적장 오.탁수 처리설비를 비롯, 12건의 설비투자 사업을 승인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보다 많은 12건의 신규 사업을 승인할 계획"이라면서 "불황기에는 설비가격과 공사비 등이 저렴해 오히려 투자에 호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