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럽증시는 최대 가전제품 업체인 필립스전자가 반도체산업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데다 UBS 와버그 증권이 보다폰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이동통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89.30포인트(1.62%) 떨어진 5,427.80에 거래를마쳤다. 프랑스 CAC 40지수도 44.22포인트(0.88%) 내린 4,978.54를 기록했으며 독일DAX 지수도 7.10포인트(0.12%) 하락한 5,846.66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최대 가전제품 업체이자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로얄 필립스 일렉트로닉스와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현재로서는 내년까지 반도체업계의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없다고 밝혀 유럽증시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처럼 반도체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예상보다 많은 손실을 발표한 필립스의 주가는 이날 1.85% 하락했으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ASML은 각각 3.8%, 6%씩 떨어졌다. 반면 독일의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은 장중 한때 0.7% 하락했으나 장후반 들면서 회복세를 보인 끝에 1.48%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필립스 악재는 반도체 생산업체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관련주의 약세도 야기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핀라드의 노키아는 오는 19일 분기실적 발표를앞두고 3%가량 주가가 빠졌으며 스웨덴의 에릭슨과 영국의 마르코니도 각각 2%, 8.5%가량 하락했다. 또한 보다폰의 목표 주가 하향조정 소식도 이날 유럽증시를 뒤흔들었다. 이날 UBS 와버그 증권사는 보다폰의 목표 주가를 280펜스에서 220펜스로 낮춰 잡았으며 DJSTOXX 이동통신 지수가 2.5%하락함에 따라 이탈리안 모바일과 텔리포니카 모바일스,브리티시 텔레콤 등의 목표주가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보다폰의 주가는 4.75% 하락했으며 브리티시 텔레콤도 2.41% 떨어진채 거래가 끝났다.반면 이탈리안 모발일과 텔리포니카 모바일스는 각각 1.06%, 3.36% 씩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