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북 부산 등 3개 지방은행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액면가를 훨씬 밑도는 1천5백∼1천6백원대의 절대 저가상태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구은행이 최근 3일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등 이들 3개 지방은행은 급락장에서 꼿꼿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은행이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독자생존하면서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일부 지방은행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탄력 적용하겠다고 말한 것도 위험감소라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대구 부산 등 지방은행은 지난해 5월이후 계속 하방경직성을 유지한 채 횡보해 왔다"며 "장기간 소외돼 저가메리트가 발생한 데다 실적 호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백 연구위원은 "하지만 지역 경기가 호전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순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인택 서울증권 연구원은 "대구은행의 대구지역점포 보유율이 41.2%로 지방은행중 해당지역 최대 점유율을 갖고 있어 시중은행의 영업망확대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대구지역의 어음부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대구은행의 영업환경이 호전되고 있어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