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기술주인 인텔이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전 6시께 2·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인텔의 실적은 국내 시장 향방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반도체주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의 2·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0∼11센트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센트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게 월스트리트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주 미국 증시의 급등을 이끈 '야후 효과'처럼 의외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 4월17일 인텔이 기대치를 약간 웃도는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나스닥 지수는 8.12% 상승하며 '인텔효과'의 위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7일에도 '당초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소식으로 미 증시가 급등했다. 따라서 인텔의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올 경우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으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국내 증시는 현재의 지루한 약세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어 인텔의 실적 발표가 미국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무엇보다 향후 반도체 산업에 관한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하반기를 최악의 국면으로 해 향후 상승 가능성이 나타날 경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며 "하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면 연중 최저치로 추락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4월 나타난 인텔효과는 시장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인텔 한 기업의 실적 발표라는 단발성 재료로 현재 시장의 추세가 반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일 발표되는 경기선행지수,20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2·4분기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라며 "18일 하루보다는 이번주 전체가 향후 장세를 판단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