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의 최대주주들이 잇달아 지분을 매각하고 회사를 떠나고 있다. 창업자 내지 오너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코스닥기업의 내재적 약점인 성장성의 한계가 갈수록 뚜렷해지는데다 증시침체로 A&D(인수후 개발)등의 효과가 떨어져 '머니게임'마저 여의치않자 지분을 처분,경영권을 포기하거나 아예 주주로서도 손을 떼는 추세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 들어 최대주주가 바뀐 곳은 57개 코스닥기업에서 모두 69건에 달한다. 이 중 유상증자나 증여·상속 등을 제외하고 장내외 지분매각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만 65%(45건)나 된다. 지난해 이후 A&D설이 끊이지 않았던 바른손의 경우 올 들어서만 최대주주가 무려 6번이나 바뀌었다.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 코네스 인터리츠 경우미르피아 IHIC 등도 주인이 2번 이상 교체됐다. 이 중에는 시너지효과와 수익모델 보강을 기대한 M&A(기업인수합병)사례도 적지 않지만 코스닥 등록을 계기로 이익을 실현하거나 회사의 '등록 프리미엄'을 겨냥,머니게임 차원에서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것이 대부분이다. 최대주주가 바뀐 IHIC 와이티씨텔레콤 등은 간판값(등록프리미엄)만 3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A컨설팅회사인 I&B골드문 관계자는 "그룹웨어업체인 H사 등 코스닥의 인기업체도 '간판값'을 저울질하며 최대주주가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닥 침체가 계속될 경우 과거 IMF때처럼 연말에 이르면 코스닥기업들이 대거 매물로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