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는 16일 반도체산업 회복이 조만간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돼 급락했다. 가권지수는 한때 4,300선이 무너지는 등 초약세를 거듭한 뒤 지난 주말보다 116.99포인트(2.61%) 낮은 4,3468.69에 이날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대만 증시는 지난 10영업일 동안 9영업일이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증시는 전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돼 반도체산업이 조만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예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UMC는 이날 반도체산업이 회복될 보일 기미를 나타내지않아 전체 인원의 3%를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 하이테크주들의 동반 약세를 부추겨 지수가 급락했다. UMC는 생산직 160명 이상, 엔지니어 80명 이상을 해고하며 수백명의 직원들에게 임금의 60%만 지급하는 조건으로 연말까지 휴직시켰다. 또 일부 직원들은 해외 공장 및 연구소로 파견근무를 시키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만 전자업체들의 매출 및 주문이 7월 중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문이 8월까지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실적도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