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종목인 KDS의 지난주 거래량 폭증이 허수성호가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KDS의 거래량은 7천139만580주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으며 지난 4주간 평균거래량 85만여주에 비하면 83배나 많았다. 이에 대해 증시관계자들은 일부 세력이 동원한 허수성호가 매수주문에 일반투자자들이 현혹돼 뛰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세력들은 이날 개장직후 KDS에 대규모 허수성호가매수주문을 냈고 오전 9시께 총매수주문 잔량이 950만여주에 달했다. 그러자 부도설로 3일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뒤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매수주문이 쌓이는 것을 본 일반투자자들은 반등조짐이라고 판단하고 대거 뛰어들었다. 그러나 매수주문이 몰리며 하한가로 출발한 주가가 보합수준까지 오르자 자신들의 물량을 처분한 세력들은 매수주문 900여만주를 20여분만에 취소했고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 결국 전날보다 9.8% 내린 채 마감됐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증권거래소는 허수성호가를 이용한 시세조작으로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감리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날 장 초반 KDS로 들어온 매수주문은 200만∼300만주가 한 번에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세력이 보유물량을 털거나 장중 변동성을 이용해 차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허수성호가를 동원, 투자자들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속아서 들어왔던 일반투자자는 꽤 큰 피해를 봤을 것"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