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이나 사무실에서 PC를 통해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 주된 주식 거래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홈트레이딩 비중이 80%를 웃돌고 있다. 지난 98년 1월 1.3%에 비하면 불과 3년 사이에 상상을 초월하는 급성장을 이룬 셈이다. 온라인 증권계좌수는 전체 증권계좌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다. 주식투자자 2명중 1명꼴로 온라인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HTS는 단순히 주식거래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투자정보 검색,증권통계 분석 등 기능이 다양하다. 펀드매니저가 누리는 온갖 정보를 함께 접할 수 있는 셈이다. HTS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삼성 LG 현대 대신 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HTS를 강화하기 위해 매년 수 백억원씩의 정보통신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HTS가 증권사의 명운을 갈라놓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에 매매주문을 내는 것보다 수수료가 싼 것도 투자자들이 HTS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HTS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HTS 고객을 잡아라=LG투자증권은 최근 HTS의 위력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새로운 HTS인 "ifLG 트레이딩"의 돌풍에 힘입어 지난 4월 5위에 머물던 약정고 점유율이 5월에는 2위로 오르더니 6월에는 정상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LG증권의 선제공격에 맞선 경쟁사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FN 프로"시스템을 지난달 1일 내놓으면서 맞불 작전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종목검색으로 유망종목을 뽑아낼 수 있고 개인투자가를 위한 프로그램 매매형 서비스인 시스템 트레이딩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달부터 인터넷 접속과 동시에 주식 선물 옵션의 모든 매매와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은 특히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홈트레이딩 프로그램이 없어도 인터넷을 통해 매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HTS의 최강자 대신증권도 차트분석과 시스템 트레이딩 기능을 갖춘 "사이보스 트레이더"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형사인 동부증권은 기존의 "윈넷"을 보강한 프로그램을 금명간 내놓을 예정이며 제일투신 교보 신흥증권 등도 전문가용 프로그램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도 가능하다=HTS의 최근 조류는 시스템 트레이딩이다. 단순히 매매만 체결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홈 트레이더가 설정해 놓은 조건에 따라 자동적으로 매매를 해주는 첨단 기능까지 갖춘 것이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투신사 등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와 비슷한 방식으로 주가가 일정 비율 오르거나 반대로 떨어졌을 경우 기계적으로 매도,매수가 이뤄지는 서비스 기능이다. 교보 대신 삼성 LG투자 키웃닷컴증권 등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트레이딩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에 가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전용 프로그램을 자신의 PC에 설치하면 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