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미국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혼조양상을 보이면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과 "대내외 잠재악재"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증시가 지난주말 3일동안 반등했다는 점을 발판삼아 국내증시(특히 거래소)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나스닥지수가 2,000선에서 지지된다면 국내 증시도 큰 하락은 없이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시아국가의 주가하락으로 아르헨티나 발(發) 외환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다. 여기에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인 인텔이 18일(한국시간) 2.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거래소의 기술주와 코스닥지수가 한차례 출렁거릴 전망이다. 국내에선 20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실적도 국내 기술주의 주가향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종합주가지수 550선과 코스닥지수 70선이 깨진 국내 증시는 당분간 거래량이 줄면서 짙은 관망세와 함께 바닥을 탐색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변수=미국의 경제지표가 거래소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실적 발표와 미국의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미하원 의회 증언 등이 예정돼 있다. 미국의 물가와 소비심리 지표는 양호하게 나타날 것이지만 산업생산은 여전히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제조업 부문의 침체가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540∼580선의 박스권에서 지루한 약세국면이 예상된다(대신증권)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강도도 변수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 주 동안 2천7백3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 13일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을 집중 매도하고 실적이 좋아진 국민은행 주택은행 등을 사들여 실적에 민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이 지난 13일 삼성전자를 소폭(1백19억원) 순매수했다는 점은 매도공세가 약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전략=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팀장은 "미국 증시의 상승 추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기술주나 성장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상반기 실적호전주나 내수 위주 전통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동희 피데스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저점 확인 차원에서 저가 분할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외환은행 LG전자 등은 주가 6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저점 매수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