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의 초긴축정책 등 경제개혁안에 대한 정계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지선언에 힘입어 전날 붕괴직전에 이르렀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 지수가 4% 이상 크게 올랐다. 메르발 지수는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이 전날밤부터 여야 정치지도자들을 연쇄접촉하면서 새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증시 개장초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오전 한때 5.5%까지 올랐다가 후장들어 약 1.6% 포인트 떨어진 3.93%의 상승을 기록, 321.45 포인트에 머물렀다. 메르발 지수는 새 경제정책에 대한 정치권 및 외국투자가들의 불신에 이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설과 태환붕괴설 등이 나돌면서 13%나 폭락, 지난 9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국가위험도에 따른 가산금리는 이날 오후 전날보다 훨씬 높은 1천658 포인트 베이스에 이르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가산금리는 전날 폐장당시의 1천517 베이스 포인트를 약간 밑돈 1천512를 기록했으나 오후들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수주내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IMF의 진단이 외국투자가들에게 어느 정도 낙관론을 심어주긴 했으나 이미 투자가들 사이에 확산된불안심리를 잠재우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도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상황이 계속 반영돼 전날보다 0.09% 떨어진 13.902,92를 기록했으며 칠레와 멕시코 등의 증시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한편 델라루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라울 알폰신 전대통령을 비롯한집권연정 지도자들과 야당인 정의당(일명 페론당) 지도자들을 연쇄접촉, 초긴축정책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야당측은 "현재의 국가위기가 집권연정내의 불협화음때문"이라고 책임을 미루면서도 정부가 취한 긴축정책에 대해서는 당분간 제동을 걸지 않을 예정이라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