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가 폭등했고 외국인도 오랜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종합주가지수가 3개월 만에 550 밑으로 떨어지는 '13일의 금요일 악몽'을 겪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46포인트 하락한 548.49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전 업종이 모두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5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18일(540.00)이후 처음이다. '정운찬 쇼크'를 받은 삼성전자가 이날 지수 변동을 좌우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가 강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진 것도 지수 낙폭을 키웠다. 아르헨티나발(發) 신흥시장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다. 장 초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강세로 출발했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6월부터 적자에 빠진 것으로 안다"는 정운찬 서울대 교수의 발언에 영향받으며 금세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3.41%나 떨어져 17만원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2천원 밑(1천8백90원)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다. 상반기 사상 최대인 6백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LG전선이 3.08% 상승하며(1만8천4백원) 선전했고 경영개선계획을 승인받은 쌍용화재도 9.32%나 올랐다.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 이사는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50이 깨짐으로써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다음주 계속될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른 나스닥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