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은 외부감사 선임건으로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동 본사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임시주총은 태광산업의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계 투자펀드인 케이디엠더블류(KDMW)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KDMW 측은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감사선임이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태광산업은 외국인 및 소액주주가 세세한 부분까지 경영간섭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외부감사 선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번 주총 결과는 경영권 방어에 적극적인 대주주와 투명경영을 요구하는 소액주주간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주주와 소액주주들은 이 회사가 알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낮은 배당과 불투명한 경영스타일로 기업가치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경영진에 불만을 나타내 왔고 이번 주총도 이같은 배경이 1차적인 이유라는 것이 일반적인분석이다.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이 70%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지만 외부감사 선임건은 대주주도 지분에 관계없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결과는 예측불허인 상태다. KDMW 측은 참여연대의 김진욱 변호사를 외부감사로 추천해 놓은 상태다. 이에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달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상장폐지 여부를포함한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상장폐지 시사방침을 밝혀 증권가의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태광산업의 폭탄선언은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는 외국 투자자와의 갈등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었다. 또 태광산업은 노조측이 1개월 이상 파업을 계속하고 있어 지금까지 1천200억원이 넘는 판매손실이 발생하는 등 `내우외환'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