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미국시장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55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46포인트 떨어진 548.49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4월18일 540.00이후 최저치다.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시장 폭등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1.21포인트 높은 571.16으로 출발했으나 오전 11시16분부터 하락세로 돌어선 뒤 갈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들이 선물에서 2천145계약이나 순매도하면서 시장분위기를 억누른데다 프로그램 순매도액이 459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분야가 6월부터 적자로 돌아섰다는 정운찬 서울대교수의 발언도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현물에서 기관들은 510억원어치의 매도우위로 지수를 끌어내렸으며 외국인들은471억원, 개인은 85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한 195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1개 등 613개로전형적인 하락장세를 보여줬다. 개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40% 떨어진 17만원에 마감돼 16만원대를 눈앞에 뒀으며SK텔레콤은 0.80% 하락한 18만4천500원이었다. 또 한국통신은 1.75%, 한국전력은 0.44% 각각 떨어졌고 포항제철은 10만원으로 가격변동 없었다. 하이닉스는 10.21% 급락한 1천890원에 마감돼 2천원선이 붕괴됐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상무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위기, 동남아 통화와 주가의 약세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도 한국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우리 증시는 여전히 취약한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이 급등했으나 기술적 반등수준에 불과한데다 한국시장은 이미 선물시장을 경로로 전날 반영됐다"면서 "당분간 약세국면이 지속될 것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