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이동통신 단말기, 인터넷 등 업종의 대표주에 이어 GE가 실적 기대를 충족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개장 초부터 폭발적인 오름세를 타 다우존스 지수는 240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00포인트 넘게 솟구쳤다.


장 마감 뒤에 나온 AMD, 램버스, 주니퍼 네트웍스 등의 경영성과도 수정한 전망 범위에 들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선물로 가늠해볼 때 매수열기는 상당히 누그러졌다.


우선 이날 하루 내내 눈길을 끌지 못한 실업 관련 지표가 부담스럽다. 지난 주 9년중 가장 많은 44만5,000명이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이전 주보다 4만2,000명 늘었다.


또 업종의 대표선수들이 맞춘 실적이 이미 하향조정된 수준이었으며 과연 오는 4/4분기엔 실적호전을 이룰 지 의문이라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S&P 500 기업의 2/4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나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91년 3/4분기 이래 가장 큰 폭 감소 기록을 세우는 것.


1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478.99에 마감, 전날보다 237.97포인트, 2.32%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08.14로 27.96포인트, 2.37%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마감가에 103.70포인트, 5.26%를 더한 2,075.74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강세는 통신장비, 컴퓨터, 인터넷, 반도체 등 기술주가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60%,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7.21% 급등했다.


GE는 지난 분기 기대에 부합하는 주당 39센트의 수익을 내고 5.4% 올랐다. GE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감소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15% 증가했다.


일자리 감소는 아직 소비지출에는 타격을 미치지 않았지만 소비패턴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소매체인점 판매가 연율로 3% 증가한 가운데 월마트와 같은 할인점의 실적은 호조를 보인 반면 백화점 등 고가 매장은 판매가 저조했다.


월마트는 전년 동기보다 6.9% 매출 신장에 힘입어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여성 의류 소매업체 앤타일러의 매출은 12% 넘게 줄었다.


장 종료 후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 AMD는 지난 분기 매출이 9억8,53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 줄었고 주당 순이익은 61센트에서 5센트로 격감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의 당초 주당 순이익 전망치 27센트에는 턱없이 미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기대를 주당 4센트로 낮춰놓은 뒤여서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AMD 주가는 7.5% 오른 뒤 시간외거래에서 추가로 1% 남짓 더 상승했다.


램버스는 매출이 전 분기보다 25% 줄었다고 밝힌 뒤 이번 분기에도 20% 감소하리라고 예상했다.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같은 4센트를 기록했다. 주가는 13.3% 급등했다가 시간외거래에서는 9% 넘게 곤두박쳤다.


주니퍼 네트웍스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지만 비용도 나란히 증가, 주당 순이익은 9센트로 전년 동기의 8센트에 비해 1센트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도 8센트였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