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술주의 실적호전 소식에 급등하며 72선에서 마감했다. 전 종목이 강한 시세를 내며 상한가 종목이 속출한 가운데 상승종목이 574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수상승률도 지난 1월 22일 이후 최고치인 6.01%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야후, 모토로라 등 주요 기술주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이날 급등에 에너지를 공급했다. 그러나 앞으로 남아있는 미 기업체 실적발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고 시장을 이끄는 매수주체가 개인뿐이라는 점이 상승추세 전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수가 지난 4월 전저점인 64선에 근접한 상태까지에서 반등함에 따라 바닥확인에 대한 신뢰는 쌓였지만 상승추세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2일 코스닥지수는 72.16으로 전날보다 4.09포인트, 6.01% 상승했다. 거래소시장의 옵션만기일 변동성을 회피하려는 발걸음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린 듯 장 후반 상승폭을 키워 지수는 일중 고가로 마감됐다.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86.85로 4.20포인트, 5.08% 올랐다. 이날 3억6,938만주와 1조5,721억원에 손을 옮겨 거래가 전날에 비해 조금 늘었다. 외국인이 이레째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매도규모는 1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기관은 79억원의 순매도로 사흘째 매도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6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아흐레째 시장을 지켰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이 4~5% 오르는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디지틀조선 등 인터넷주와 장미디어, 싸이버텍, 한국정보공학 등 보안솔루션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네트워크주도 강세를 보여 다산인테네트, 한아시스템, 코리아링크 등이 상한가에 올랐다. 텔슨전자, 기산텔레콤 등 단말기주와 주성엔지니어, 아토 등 반도체관련주도 모처럼 시세를 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70선을 회복했지만 아직 70선 안착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견해를 냈다. 신규등록 종목은 늘고 있는데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내놓고 있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현철 SK증권 연구원은 "현 장세는 지난 4월 인터넷, 보안업체, 솔루션 등이 시세를 분출하며 반등한 모양세와 아주 흡사하다"며 "학습효과로 이들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향후 지수 추가 상승시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전저점 65에 대한 하방경직성을 바탕으로 20일 선인 76.2선을 저항선으로 한 박스권 장세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철원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동남아, 유럽, 일본 등 세계 경기가 안좋기 때문에 섣불리 바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오는 8월 정도는 돼야 바닥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승폭이 큰 인터넷주나 솔루션주이 상승을 잇기는 힘들어 가치주나 실적관련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