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을 동아시아 국제금융의 중추로 키우기 위해 외환시장 중장기 발전 10개년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외환시장 참여기관을 현행 은행과 종금사에서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는 1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 이런 내용의 '외환시장 중장기 비전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외환시장 육성계획은 도쿄,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3대 외환시장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시장규모를 확충하고 금융서비스를 다양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재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규모는 2000년 기준으로 영국의 72분의 1, 미국의 39분의 1, 일본의 17분의 1, 싱가포르의 16분의 1, 홍콩의 9분의 1에 불과한수준이다. 재경부는 우선 1단계로 2002∼2005년 원.달러 등 원화시장의 확대를 통해 실물경제 성장을 원활히 뒷받침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은행 23개, 종금사 11개, 외국은행지점 44개 등 78개이나 앞으로 투자은행, 증권, 보험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파상생품 등 거래상품을 다양화하고 외환브로커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2단계(2006∼2008년)로는 엔.달러 거래 등 이종통화시장과 사이버 외환거래의 활성화를 꾀하고 3단계(2009∼2011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 국가 수준으로 외환제도를 선진화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이달중 실무작업반을 구성하고 연구기관 등과의 합동토론회를 거쳐 10월말께 최종보고서를 확정할 방침이다. 재경부는 또 이날 금융발전심의회 회의에서 대한생명 정상화와 관련, 공적자금지원을 전제로 금년중 매각이 완료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대한생명 매각에 국내외 투자자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되 5대 계열기업은 외국인과 합작하는 경우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투자자에게 경영권을 부여하되 향후 상장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정부가 일정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 기자